교육센터 수업이 2/3 지점쯤 지나고 있을때 몇몇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면접을 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가운데 어떤 학생들은 수료 후 출근하기로 예정되거나, 또 어떤 학생들은 도중에 수업을 그만두고 바로 취업을 한 학생도 있었다. 같이 공부하고 있던 학생들 사이에서 그런 소식을 들을때는 적지않게 마음의 동요가 일기도 하고, 나도 취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러던 중에 2월 초에 이력서를 넣게 되었다. 사실 이 분야에서 이력서는 처음인지라, 이력서를 작성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밖에 없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이력서를 작성하면서도 마음이 초조했다. 그런데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느낀것은 그동안 배워왔던 것들을 다시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것으로 그친게 아니라, 내가 작성한 코드를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식으로 생각해 보기도 하고, 머릿속에서 멤돌던 개념들을 입으로 소리내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자기소개 또는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 이런 부분들을 경험하게 되었던 것 같다. 여러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쳤고, 지인에게 작성한 이력서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게 작성된 이력서를 전송했다.
주말에 이력서를 보냈는데, 그 다음주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내가 지원한 회사의 담당자 분이셨다. 면접 날짜와 시간이 결정되어서, 이메일로 안내해 주겠다는 연락이었다.
연락을 받고 순간 가슴이 떨리면서도, 동시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면접 날짜까지는 약 9일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그 가운데서 현재 내가 작업한 프로젝트를 어떻게 설명하고 이야기 해야할까? 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신입 개발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검색해 보니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깃허브 Readme file 로 만들거나,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이 두 가지는 꼭 하고 싶었다. Readme file에 기록하는건 어렵지 않았지만, 일단 프로젝트를 영상으로 만든다면 설계 당시의 기능들이 반드시 구현되어야만 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면접일 전까지는 마무리 되어야 했기에, 일주일 동안은 정말 정신없이 살았던것 같다. 다행히도 영상을 기록하기 전까지 생각했던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었고, 완성된 듯 했으나 지속적으로 발생했던 에러들도 잡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면접 당일.
긴장하고 싶지 않았는데, 염치없는 내 심장은 미친듯이 쿵쾅거렸다.
우황청심환이라도 먹어야 하나 생각했는데, 괜히 평상시에 먹지 않던걸 먹었다 탈이 날까 싶어 "평소대로 하자" 라고 말하며 집을 나섰다.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간과 지하철 역에서 걸어가는 시간을 넉넉히 계산해서 일찍 집을 나섰다. 건물 앞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면접 시간까지 아직 15분이 남았다. 바로 들어갈까 하다가 건물 아래에서 면접 때 질문할 것들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것들을 머릿속으로 다시 정리했다.
그리고 면접...ing
첫 면접이기도 했지만, 면접을 보는 도중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면접을 준비하며 회사에 대해서 알아보기도 했지만, 회사의 방향이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도 잘 맞았기 때문이다. 거리로 나와 시간을 보니 족히 1시간은 면접을 보았다. 그 1시간이 정말 1분처럼 빨리 지나갔다. 과연 면접에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어필되었을까? 현재의 나를 충분히 보인걸까?하는 생각과 아.. 그건 좀더 얘기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들이 혼재된 상태로 길을 걸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역내로 걸어가는데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ㅇㅇㅇ입니다. 출근 일정을 잡으려 하는데 언제 출근 가능하신가요?"
그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저 합격한건가요?" 라고 되물었던 것 같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마음이 울컥했다.
그리고 너무 감사한 분들이 떠올랐다.
혼자의 힘으로 해낸게 아니라, 함께 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워니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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